뉴욕 40대 한인
불법체류자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병원진료를 피했던 뉴욕거주 40대 한인남성이 끝내 숨져 한인사회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문철선(45·플러싱)씨는 지난 6월 조기축구대회에서 갑자기 날라온 공에 머리를 세게 맞아 플러싱의 한 병원을 찾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귀가했다. 이후 두통과 구토가 자주 발생하자 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X레이 촬영비 552달러가 없어 또다시 발길을 돌렸고 나중에 불법체류자임을 알게 된 병원측이 정부보조 프로그램을 알선해 주겠다고 했지만 치료를 미루다 6일 오후 구토 끝에 쓰러져 플러싱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이미 병세가 악화돼 브루클린 소재 브룩데일 병원으로 옮겨져 7일 새벽 1시께 수술을 받았지만 3시간여만에 끝내 사망했다.
10개월전 자녀에게 보다 나은 교육 기회를 주는 등 새 삶을 살아보겠다는 희망 하나로 홀로 뉴욕땅을 밟았던 문씨는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4개월전 부인 김성숙(43)씨와 1남(12세) 2녀(13, 16세)를 미국으로 불러 들였다. 또 2개월전에는 부인이 한인 식당에 종업원으로 취직, 생활도 한결 안정을 찾아가던 참에 이같은 변을 당했다.
부인 김성숙씨는 “애기 아빠가 제대로 된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 안통하고 치료비도 없는 데다 신분이 노출될까 두려워 도움도 요청하지 못했다”면서 “보다 나은 교육 기회를 주고 잘살아 보겠다는 희망 하나로 이민 왔는데 믿고 의지하던 남편이 너무나 어이없이 세상을 떠나 살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씨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문씨 가족을 돕기 위한 기금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뉴욕한인축구협회(회장 김대창)가 위로금을 마련하기로 한데 이어 좋은이웃 봉사회(회장 송학린)도 1,000달러를 보내왔고 김석주 전 뉴욕한인회장도 “신분불안 때문에 충분히 병원치료를 받지 못해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300달러를 유족에게 내놓았다. 또 롱아일랜드 한인회(회장 송웅길),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뉴욕이민자연맹(NYIC), 한인교계 등도 성금 및 각종 지원을 다짐하고 나섰다.
<뉴욕지사 김휘경 기자>
부인 김성숙씨는 “애기 아빠가 제대로 된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 안통하고 치료비도 없는데다 신분이 노출될까 두려워 도움도 요청하지 못했다”면서 “보다 나은 교육 기회를 주고 잘살아 보겠다는 희망 하나로 이민왔는데 믿고 의지하던 남편이 너무나 어이없이 세상을 떠나 살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씨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문씨 가족을 돕기 위한 기금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뉴욕한인축구협회(회장 김대창)가 위로금을 마련하기로 한데 이어 좋은이웃봉사회(회장 송학린)도 1,000달러를 보내왔고 김석주 전 뉴욕한인회장도 “신분불안 때문에 충분히 병원치료를 받지 못해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300달러를 유족에게 내놓았다. 또 롱아일랜드 한인회(회장 송웅길),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뉴욕이민자연맹(NYIC), 한인교계 등도 성금 및 각종 지원을 다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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