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벌이다 승용차로 밀어붙여
스탠포드대 휴학 대니얼 정씨
도주했다 자수… 어머니에게도 부상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정신장애”
아버지를 자동차로 치어 살해한 뒤 달아났던 명문 스탠포드대학 한인 휴학생이 경찰에 쫓기다 사건 발생 이틀 뒤 자수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오하이오주 웨스트레이크시 경찰국은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아버지 정용훈(68)씨와 어머니 정순자(61)씨를 자택 드라이브웨이에서 자동차로 치고 도주했던 스탠포드대 물리학과 3학년 휴학생 대니얼 정(22·사진)씨가 심경변화를 일으켜 자수했다고 발표했다.
머리, 가슴, 복부 등에 중상을 입고 인근 메트로헬스 메디칼 센터로 옮겨진 아버지 정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손목이 부러진 어머니 정씨는 응급치료를 받은 다음날 귀가 조치됐다.
정씨는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께 외출을 제지하는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아버지 소유 95년형 닛산 맥시마 승용차로 아버지 정씨와 어머니를 치고 도주했고, 경찰은 정씨를 살인, 차량을 이용한 중폭행 등 3개 혐의로 수배했다.
웨스트레이크경찰국 가이 터너 캡틴은 “자동차를 타고 나가지 못하게 하는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던 정씨가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도주 차량과 함께 수배된 용의자는 13일 오후 사건 발생 현장에서 1시간30여분 떨어진 톨레도 지역에서 자수했다”고 밝혔다.
스탠포드 대학에 따르면 한인 2세인 정씨는 지난 2000년 가을학기에 입학에 2003년말까지 출석하며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지난해 마지막 학기를 끝으로 등교하지 않고 있다.
어머니 정씨는 사건 발생 직후 911 신고전화에서 아들 정씨가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생긴 정신장애가 있다고 말했고, 경찰에서는 학교에서 정학조치를 받은 후 학업을 중단했다고 진술했다.
클리브랜드 지역 일간지 ‘플레이인 딜러’지는 1990년대 후반 웨스트레이크 고교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얼린 주자로 활약한 아들 정씨는 올 여름 스턴건 소지 사실을 숨긴 채 클리브랜드 홉킨스 국제공항의 경비 체크포인트를 지나려다 적발돼 500달러의 벌금형을 연방법원으로부터 선고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은 정씨가 고교 재학 때인 지난 98년 집에 보관 중이던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가출한 전력도 있다고 밝혔다.
클리브랜드 지역 한인들에 따르면 지난 60년대 중반 도미한 아버지 정씨는 웨스트레이크시 인근 노스 옴스테드에 사무실을 두고 카이로프팩터로 활동했고, 어머니 정씨는 한때 이스트 스타란 여행사를 남편 사무실과 같은 장소에서 운영하기도 했다.
하종철 클리브랜드 한인회장은 13일 “모범적인 가정에서 발생한 비극으로 한인사회는 물론 보수적인 클리브랜드 사회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며 “한인사회 차원에서 후유증 치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리브랜드 한인천주교회의 친교모임인 연령회는 숨진 장씨의 가까운 친지가 주변에 없는 등의 이유로 장례 등 사후대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웨스트레이크시는 오하이오주 최대도시인 클리브랜드에서 15마일 정도 떨어진 중상층 거주 전원도시다. 클리브랜드 한인회는 지역 한인을 5,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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