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낮 8가‘나이스 큐’ 한인 2명사망·1명 중태
현업주 신배혁씨 전업주등 2명 쏜 후 자살기도
“업소 넘겨받은후 장사 안된다” 갈등
8일 대낮 LA 한인타운내 당구장에서 비즈니스 매매 대금을 놓고 다투던 3명의 한인들간에 총격 사건이 발생, 2명이 숨지고 한 명은 중태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께 8가와 아드모어 인근의 나이스-큐 당구장(3388 W. 8th. St. #103 LA))에서 업주 신배혁(44)씨가 전 주인 노기혁(46)씨와 업소 매매를 알선했던 당구장 기술자 신상배(56)씨를 잇달아 권총으로 쏜 뒤 자살을 시도했다.
얼굴과 머리에 총상을 입은 당구장 기술자 신상배씨는 USC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머리와 목에 총격을 받은 노기혁씨는 베벌리힐스의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상태다. 가슴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한 업주 신배혁씨도 시더스 사이나이로 옮겨졌으나 현재 중태다.
LA경찰국(LAPD)은 “신상배씨는 밖으로 뛰쳐나와 인근 업소 앞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고, 노기혁씨와 총격을 가한 신배혁씨는 업소 내부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며 “정확한 사건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총격을 가한 신씨의 집에서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동기에 대해서는 수사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최근 당구장을 구입한 시카고 출신의 신배혁씨가 당구장 인수 때 노기혁씨가 밝힌 매출 명세서와 실제 매상이 큰 차이를 보이자 전 주인 노씨와 잦은 언쟁을 벌여 왔다며 이날 비즈니스를 소개해준 당구장 기술자 신씨까지 불러 3명이 담판을 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변에 따르면 6개월 전 노씨로부터 15만달러에 당구장을 구입한 신씨는 처음 약속보다 장사가 잘 안 된다는 이유로 잔금지불을 미루면서 특히 업소를 자신에게 소개했던 당구장 기술자 신씨에게 심하게 항의를 해왔다.
총격사건으로 뇌사에 빠진 노기혁씨 부인이 사건 현장에서 전화통화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신효섭 기자>
당구장 바로 옆 업소 ‘수퍼비디오’의 업주 라이언 김씨는 “갑자기 2차례 총성이 울린 후 1분여 뒤 총성이 2차례 정도 다시 울렸다”고 말했다.
또 총격 현장에서 2∼3분 거리에 있는 ‘8가 순대’의 강현순씨는 “평소 단골이었던 한 남자가 다급하게 들어와 ‘아주머니, 아주머니, 병원, 병원’하며 쓰러졌다”며 “옷에 피가 많이 묻어 있는 남자의 기도가 막힐까봐 다른 손님 3∼4명과 고개를 돌리려 했으나 이미 목이 뻣뻣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현 업주 신씨는 한인타운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4년여 전 미국에 온 신상배씨는 당구장 시설 제작과 업소 매매 중개인 노릇을 통해 상당한 재산을 모았으며 최근 윌셔와 놀톤 인근에 스포츠바까지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주인 노씨는 하시엔다와 코로나에 주택을 소유한 전형적인 한인 이민자다.
<구성훈·김경원·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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