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NBA 드래프트에서 뽑힌 하승진(오른쪽)이 아버지 하동기씨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영수 기자>
하승진, 한국인 최초로 2R 46번째 포틀랜드 지명
한국 최장신 센터 하승진(19·223cm)이 포트랜드 트레일 블레이저가 됐다. 25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NBA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종합 46번으로 뽑혀 한국인 최초로 NBA 구단 소속 선수가 됐다.
그러나 하승진은 SFX 에이전트사에서 장담했던 것처럼 1라운드에서 뽑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1라운드와 2라운드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1라운드 선수들 대부분이 팀 엔트리에 들어가는 반면 2라운드 선수들은 팀에 남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롱샷’이 분명하다.
연봉도 1라운드 선수들이 3년 계약이 보장되는 반면 2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는 ‘개런티’ 또는 다년 계약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이날 브렌트우드에 있는 아파트에서 드래프트를 지켜본 하승진은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지명된 뒤 그 동안 힘들었던 과정을 설명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리고는 “포틀랜드에 대해선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거친 팀이라고 들었다. 입단하게 되면 죽었다고 생각하고 훈련에만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SFX사의 잔 김 에이전트는 또 “일각에서 2라운드로 밀리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한 뒤 조만간 포틀랜드와 협상을 가질 예정이며 연봉은 40∼60만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체 1번 지명권을 쥐고 있던 올랜도 매직은 이날 예상을 뒤엎고 하이스쿨 스타 드와이트 하워드(신장 6피트11인치)를 뽑았고, 코네티컷을 NCAA토너먼트 정상으로 이끈 포워드 이메카 오카포(6피트9인치)와 포인트가드 벤 고든(6피트3인치)은 2, 3번으로 각각 샬롯 밥캣츠와 시카고 불스에 지명됐다. 불스는 7순위에서 듀크 포워드 루올 뎅(6피트8인치)도 건져 드래프트를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서는 LA 클리퍼스가 4순위에서 예상대로 하이스쿨 포인트가드 숀 리빙스턴(6피트7인치)을 선택했고, LA 레이커스는 27순위에서 하승진을 외면하고 지난 시즌 이탈리안리그에서 뛴 6피트7인치 신장의 포인트가드 사샤 부야치츠의 이름을 불렀다.
클리퍼스는 종합 33번인 2라운드 지명권으로도 하승진을 뽑지 않고 제이비어 포인트가드 라이넬 찰머스(6피트)를 지명했다.
올해는 1라운드 지명선수 29명 중 고졸 선수가 무려 8명이나 되고 외국인 선수 역시 5명이나 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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