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섭이며 날고 기는 깃들의 수런대는 소리 땅위 하늘 아래 봄빛 누리니 아, 마음이 행복해 지네’
나뭇가지 위 누각처럼 떠있는 성깃한 둥지엔 수정빛 새알은 눈을 떴을까 골 깊은 어미 나무에 손 얹으니 제 오랜 내력을 들려주네 비, 바람 어둠 속의 지친 불면의 밤 애벌의 정갈한 꿈을 받쳐들고 도도한 물살 세월을 흘러 온 건 풀이며 기고 나는 온갖 미물, 그것들은 모르는 슬픔을 해 종일 기쁨을 읊어주는 그 어느 것에도 가르쳐 줄 순 없어 다가오는 새벽 낯선 바람 앞에 서서 잎잎이 춤추는 다만 그 푸르름의 떨림이었네
어미나무에 기대어 섰네 아, 따뜻한 세상 그리운 옛집에 숨어들던 부질없던 상념이 티끌의 외침처럼 바람에 굴러가네 잊혀져 가는 것도 평안한 봄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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