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美지도력 떨어져
현외교정책 동맹관계 깨뜨려
미국의 전직 외교 및 국방 관리 26명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성토하는 공동성명을 이번 주말께 발표할 계획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부시 이전 행정부에서 대사와 참모총장 등 고위직을 지낸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이 미국 국가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부시가 패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변화를 위한 외교관 및 군사령관들’로 불리는 이들 단체를 조직한 윌리엄 해롭 이스라엘 주재 전 미국 대사는 “주말 공개할 문건은 부시 정부의 패배를 요구하는 내용이 명백하게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서에 서명한 인사들은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부시 대통령 아버지) 등 전직 대통령이 임명한 20개국 전직 대사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부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온 존 케리 상원의원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레이건에서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5년동안 냉전시기 소련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던 잭 매틀록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래로 미국은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맹관계를 강화해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우방들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있으며 현 정부가 그동안 구축해놓은 동맹관계를 깨뜨리고 있는 것에 너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카터와 레이건 전 대통령 정부에서 아프리카 4개국 대사를 지낸 해롭은 “현 정부의 (외교) 접근 방식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도력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개탄했다.
하지만 부시 지지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재단의 클리프 메이 의장은 “이 전직 고위관료들은 9.11 테러공격이후 미국의 외교정책이 얼마나 큰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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