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바이저위 문장속 십자가 삭제 결정
주민들 “역사적 심벌 왜지워”반대 투쟁
LA 카운티에 십자가 전쟁이 날 것인가?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47년 전 LA 카운티 문장에 삽입된 십자가를 미민권자유연맹(ACLU)의 소송제기 협박과 으름장에 굴복, 결국 삭제키로 결정하자 카운티 주민들이 우르르 들고 일어섰다.
지난 2일 모인 카운티 수퍼바이저들이 격론 끝에 ‘승산 없는 소송과 맞서 싸우기보다는 차라리 빼자’는 내용을 3대2로 통과시키자 분노한 주민들의 비난 편지와 전화, e-메일이 연일 사무실로 밀려들고 있다. 주민들은 “역사적 심벌인 십자가가 특정 종교를 지지한다는 ACLU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정부는 끝까지 그들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십자가 삭제에 반대표를 던졌던 단 크나베 수퍼바이저 위원장과 마이클 안토노비치 수퍼바이저에게는 결정된 지 24시간 안에 각각 수백통에서 수천개의 전화 및 e-메일이 답지했다. 이들은 이번 같이 주민들이 직접 정부에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적은 카운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10년 전의 문장 속 십자가 제거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데 앞장섰던 로저 마호니 추기경도 ‘삭제 결정을 제고해 달라’는 공식 서한을 4일 보내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마호니 추기경은 수퍼바이저들 앞으로 낸 서한을 통해 “십자가를 삭제한다는 것은 카운티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카운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가톨릭 미션의 후예들이 현재 카운티 내 주민들의 40%를 차지하며 나는 그들을 대신해서 십자가 삭제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호니 추기경은 지난 1994년 아메리칸 유대인단체(AJC)가 이본 버크 수퍼바이저를 통해 문장 속 십자가 제거법안을 제안하게 했으나 수퍼바이저 위원회 데스크에 오르기 전 반대서한을 보내 그를 무산시킨 바 있다.
그 외에도 카운티내 보수적 법률단체 4개가 역시 이날 문장 속 십자가 삭제반대 투쟁을 연방 대법원으로 끌고 가겠다고 공표했고 각 라디오 방송국 호스트들도 문장 십자가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국적 신디케이트망을 가진 KRLA(870 AM) 방송국의 호스트 데니스 프레이저는 3일 청취자들에게 “직접 수퍼바이저들에게 전화로 불만을 표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과 법조계, 또 언론계에서까지 문장 속 십자가 삭제에 반대하고 나서자 마이클 안토노비치 수퍼바이저는 이번 결정을 주민들에게 직접 맡기는 안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오는 8일 열리는 회의에 문장 속 십자가 삭제안을 주민발의안으로 11월 선거에 부치자는 안을 정식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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