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은 2루타 뽑아 ‘윈윈게임’
메츠-말린스전 한인들 열띤 응원
뉴욕 메츠의 서재응이 한인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홈에서 기분 좋은 3승째를 올렸고 광주일고 2년 후배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은 선배 서재응으로부터 시원한 2루타를 뽑아내고 후속타로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려 쉐이 스타디움을 한인 스타들의 잔치로 만들었다.
서재응은 3일 쉐이스타디움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4-1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서재응은 지난 달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승리 이후 3주만에 시즌 3승(4패)째를 올렸고 방어율도 4.97에서 4.53으로 낮췄다.
5일전 플로리다와의 경기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 피칭을 선보이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늘리지 못했던 서재응은 이날 88개의 볼을 던져 55개가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실점 이내 호투)를 기록했다.
1회초 플로리다 톱타자 루이스 카스티요에게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는 불운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서재응은 후속타자 3명을 차례로 범타로 처리해 실점을 막은 뒤 제구력을 찾았다. 메츠는 서재응의 호투 속에 2회 카림 가르시아, 타이 위깅턴, 마이크 카메론이 각각 안타, 3루타, 2루타를 연달아 쳐내며 단숨에 2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전날 신시내티전에서 9경기 연속안타와 18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멈췄던 플로리다의 최희섭은 2회초 1사에서 서재응과 맞대결, 2볼 2스트라이크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5회초 두 번째 대결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최희섭은 후속 타자들의 진루타로 홈까지 밟아 이날 팀의 완봉패를 막는 유일한 득점까지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타율은 0.250으로 다소 높아졌다.
서재응은 6회초 볼넷과 2루타로 2사 2, 3루의 최대 위기에 몰렸으나 제프 코나인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며 팀이 6회말 2점을 더 뽑아 4-1로 앞서자 7회 마이크 스탠턴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9회 브래든 루퍼까지 뒤이어 나온 2명의 투수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장래준 기자>
■메츠 서재응 2회 볼던진뒤 아차했다
오늘은 슬라이더가 좋았다. 슬라이더에 자신이 있으니까 체인지업과 볼 배합이 잘 됐다. 5일전 플로리다와의 경기부터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투수 코치인 릭 피터슨이 요구하는 투구 폼과 내 자신의 투구 폼을 혼합해 갈수록 폼이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
1회 첫타자에게 뜻밖의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잘 잡아서 실점하지 않은 게 자신감을 줬다. 6회 위기 때는 볼넷을 허용한 뒤 제구력이 안돼 어려웠다. 볼카운트 3-1로 몰렸을 때 가운데만 보고 던졌을 정도다. 볼넷을 내주더라도 다음 타자인 희섭이와 상대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기였다.
희섭이와의 대결서는 5회 2루타를 맞을 때보다 2회 첫 대결이 더 위압감을 느꼈다. 볼카운트 2-2에서 몸 쪽 볼을 기다린 것 같은데 볼을 던진 뒤 ‘아차’했을 정도다. 5회에는 풀카운트서 희섭이를 볼넷으로 내보내긴 싫어서 ‘칠 테면 쳐 봐라’는 각오로 볼을 던졌다. 주위에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까 우려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걱정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볼을 던질 뿐이다.
■말린스 최희섭 3승달성 재응이 형 축하
무엇보다 경기 시작 전부터 한국팬들이 몰려와서 응원을 해줘 많이 기뻤다. 아마도 오늘은 한국 팬들이 즐거운 게임을 보고 갔을 것이다.
멋진 대결을 해서 기분이 좋다. 재응이 형에게 축하를 보낸다. 직구, 체인지업 등 볼배합은 물론 위기관리 능력까지 승리할 수밖에 없는 빼어난 투구 내용이었다.
한국 타자가 나밖에 없어서 한국 선수끼리의 투타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누가 우위에 있는 건 중요하지 않다. 다만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제 연속경기 안타 기록이 깨진 게 오늘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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