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은 ‘사임’ 실제론 ‘경질’
9.11과 WMD 오류로 부시 신뢰 잃어
“위기의 럼스펠드 대신 희생양” 분석도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으나 사실은 9.11사태와 이라크전 관련 정보오류에 따라 경질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CIA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사건 당시 이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지 못했으며 지난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앞두고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테닛 국장은 이라크전의 명문을 찾고 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는 ‘슬램 덩크’처럼 확실하다고 말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주요 전투가 종료된 지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WMD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부시 행정부의 신뢰도 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정보 실책과 관련, 과연 CIA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9.11테러의 경우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도 정보 수집과 분석에 미숙함을 드러내 보였고 이라크 WMD 문제 역시 국방부와 부통령 사무실이 CIA에 의해 믿을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찌꺼기 정보까지 총동원해가며 이라크 침공을 위한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었기에 테닛 국장으로서 별 도리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최근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학대사건으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에 대한 사임 압력이 고조되자 테닛 국장이 대신 정치적 희생양으로 밀려난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CIA국장을 역임한 스탠스필드 터너 전 해군 제독은 “이라크 사태로 곤경에 처한 대통령이 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이번 시태에 대한 책임을 물을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며 테닛 결국 테닛 국장이 희생양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