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빨랐지” 2회 메츠 좌완 에이스 탐 글래빈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간 최희섭(왼쪽)이 2사후 루이스 캐스티요의 적시타 때 홈에 슬라이딩해 들어오고 있다.
메츠 글래빈 맞아 득점 연결 2루타
14게임 연속 출루 ‘고정 1루수’예약
‘이래도 왼손투수를 상대로 내보내지 않으시렵니까’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모처럼 왼손선발투수를 상대로 얻은 선발 출장기회에서 결과적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준 득점으로 연결된 2루타를 뽑아내며 그동안 왼손투수만 나오면 자신을 벤치에 앉혔던 잭 맥키언 감독에게 무언의 시위를 펼쳤다. 지난 2게임에서 3개의 2루타를 터뜨리는 등 3게임 연속 장타행진을 펼친 최희섭은 이로써 연속경기 출루행진을 14게임 째로 연장시켰다.
28일 홈구장인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은 평소 같으면 최희섭의 ‘쉬는 날’이었다. 이날 메츠의 선발투수가 왼손투수, 그것도 마지막 등판에서 1안타 완봉승을 따내는 등 올해 가장 잘 나가는 왼손투수중 하나인 메츠의 베테랑 에이스 탐 글래빈이었기 때문. 그러나 지난 번 랜디 잔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판 때 1루수 플래툰 요원이 윌 코데로가 부상자명단(DL)에 있음에도 불구, 최희섭을 벤치에 앉혔던 맥키언 감독은 이날 웬일인지 최희섭을 주전 1루수 겸 6번타자로 내세웠다. 풀타임 1루수로 기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대안보다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희섭을 그나마 낫다고 판단한 것일까.
그 이유가 무엇이든 최희섭은 이날 맥키언 감독의 믿음에 시원하게 부응해냈다.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를 날카롭게 끌어당겨 오른쪽 2루타로 출루했고 2사후 루이스 캐스티요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팀의 2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후 말린스 타선은 추가득점에 실패했으며 4회초 터드 질의 솔로홈런으로 2-1, 1점차로 쫓겼으나 선발 단트렐 윌리스(7이닝 4안타 1점)의 역투와 구원투수 3명의 무실점 릴레이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최희섭은 4회와 7회 각각 투수땅볼과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첫 타석의 2루타에 이은 승리득점으로 모처럼 왼손투수를 상대로 자신을 기용해 준 맥키언 감독에게 중요한 인상을 안겨줬다. 3타수 1안타를 친 최희섭은 타율이 0.252(종전 0.250)로 조금 더 올라갔다. 말린스(28승20패)는 이날 승리로 필라델피아 필리스(26승20패)에 1게임차로 앞서 NL 동부조 선두를 지켰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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