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4회 몸맞는 볼을 기록한 뒤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입술을 꽉 다물고 있다.
그만하면 아주 잘했는데….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잘 던지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불운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9일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는 6⅔이닝동안 홈런 3방으로 5실점, 패전투수가 돼 시즌 4패(2승)째를 기록했다. 5실점은 모두 홈런으로 내준 것. 안타는 단 4개만 맞았으나 이중 3개가 홈런이었고 포볼 4개와 몸 맞는 볼 3개 등 7개의 사사구를 내줬으며 삼진은 3개를 뽑았다. 투구수는 117개로 69개가 스트라익. 실점이 모두 자책점이어서 방어율은 5.80(종전 5.65)으로 올라갔다.
최고시속 93마일을 기록한 박찬호는 직구 구위 면에서는 여전히 위력적이지 못했으나 코너를 찌르는 변화구의 제구력이 괜찮아 3회와 4회 솔로홈런 1개씩을 내준 것을 빼면 비교적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하지만 이날 따라 레인저스 강타선은 로열스 선발 지미 가블의 두뇌피칭에 말려 스탭이 엉키며 4회 행크 블레이락의 솔로홈런 외에는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해 박찬호를 안타깝게 했고 결국 1-2로 뒤진 7회초 첫 투아웃을 잘 잡은 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역전승의 희망조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날 박찬호가 내준 7개의 사사구 가운데 첫 5개는 피해를 끼치지 않았으나 마지막 2개는 너무도 뼈아팠다. 7회 2사후 카를로스 벨트란을 포볼, 마이크 스위니를 몸 맞는 볼로 내보낸 뒤 후안 곤잘레스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홈런을 얻어맞고 강판당한 것. 레인저스(22승17패) 타선은 7회말 2점을 만회, 3-5까지 쫓아갔으나 이후 추가득점에 실패, 약체 로열스에 홈에서 2연패를 당하는 등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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