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뉴욕)이 18일 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솔린 가격 급상승을 막기 위해서라도 부시 행정부가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개스 지출 늘어 씀씀이 줄여
올 소비 500억달러 감소 전망
원가 상승 소비자물가도 들먹
치솟는 개솔린 가격 탓에 미 경제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민간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기업 투자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름에만 지나치게 의존해온 미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난 결과다. 17일 연방 에너지부가 발표한 개솔린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사상 최초로 갤런당 2달러를 넘어섰다. 일주일 전보다 7.6센트가 오른 2.01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소비자 지출 감소
문제는 개솔린 지출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이 다른 곳에서 씀씀이를 줄이는 데 있다.
경제학자들은 개솔린 가격이 1센트 오를 때마다 소비자 지출은 10억달러가 줄어든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 방정식을 적용하면 올해 개솔린 가격 상승은 소비자 지출 500억달러를 감소시킨 결과를 낳았다.
이런 부정적 영향은 월마트의 경고에서도 확인된다. 최대의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지난주에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월마트 고객들이 앞으로 매장에서 쓰는 돈이 일주일에 7달러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크 잰디는 ABC뉴스와의 회견에서 “현재 유가 상승이 경제 회복을 후퇴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회복을 지연시키는 것 만은 확실하다”며 “지금 추세라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가 상승의 파급 효과
개솔린이 필요 없는 제조업체는 상상하기가 힘들다. 플라스틱, 고무, 의료품, 동물 사료 등을 제조하는 데 모두 개솔린이 필요하다. 당연히 제조원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고 이는 소비자 물가에 전이된다.
이런 연쇄 파급 효과가 가장 쉽게 느껴지는 곳은 식료품이다. 농수산물 재배와 수확에 드는 생산원가가 올랐고 이는 고스란히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공 서비스의 부실도 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다. 네브라스카주 경찰은 이미 유가 상승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순찰을 줄이고 있다. 이동 거리를 10%씩 줄였다.
▲금리 인상폭도 줄어들 듯
지금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 정책을 썼다. 그러나 현 상황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유발보다는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기가 쉽지 않다.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그 폭을 예상보다 작게 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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