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데이트 신성우
최근 경기도 일산의 한 주택가에서 KBS 2TV ‘아름다운 유혹’을 촬영 중인 신성우를 보고 기자는 화들짝 놀랐다. 차 안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어깨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를 짧게-그로서는 아주 파격적으로-커트한 모습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머리 자르는 게 별일인가?’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테리우스’ 신성우에게는 ‘큰일’이다. 그의 긴 머리는 강산이 변하고 남는 세월만큼 역사가 길다. 92년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긴 머리였다. 그는 스스로 “내가 기억을 더듬어봐도 머리가 짧았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할 정도다. ‘테리우스’라는 별명도 중앙대 조소과 시절 한 선배가 붙여준 것이니 적어도 대학 시절에도 ‘장발족’이었을 터이다.
지난해 2월 말 MBC미니시리즈 ‘위풍당당 그녀’의 기자간담회에서 신성우는 농담처럼 “테리우스? 안정환이나 하라고 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긴 머리는 과장 조금 더 보태 ‘목숨’처럼 고수해왔다. 지난해 여름 기자가 “한번 확 짧게 잘라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을 때도 정색을 하고 “그것만은 안 된다”고 버텼다. “염색을 하거나 길이를 다르게 하면 몰라도…”라며 웃는 그는 여전히 자신 안의 테리우스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 신성우가 머리를 잘랐으니 ‘사건’임에 분명하다. 그는 이번에 큰맘 먹고 머리를 자르면서 헤어숍에서 꽤나 승강이를 했다고 한다. 신성우는 “도저히 귀 밑까지 자를 순 없다”고 고집해 목까지 내려오는 정도로 겨우 절충을 했다. 그런데도 그는 “너무 어색해 죽겠다. 머리 자르고 한동안 집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는 엄살 아닌 엄살을 피웠다.
삼손처럼 머리카락에서 힘이 나는 것도 아닐 텐데 신성우가 이처럼 머리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에게 짧은 머리는 ‘테리우스’라는 이미지와의 결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요즘 신성우는 “제대로 망가지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연기하려면 제대로 하겠다”고 확실히 큰마음을 먹은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이재원 jjstar@sportstoday.co.kr
/사진=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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