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개입 등 추가폭로 잇달아
이라크 주둔 미ㆍ영군이 이라크인 수감자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등 끔찍한 가혹행위를 했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가혹행위에 미 정보당국이 개입됐음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비난여론이 들끓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가혹행위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아랍권 언론들에도 보도돼 미군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반미 저항의식을 고조시켜 이라크 상황을 한층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 시사잡지 뉴요커는 최신호에서 “미군이 운영하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미군들이 수감자들에게 가한 가혹행위가 미군 비밀 보고서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은 “가학적이고 노골적이며 외설적인 학대행위”가 자행됐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주 CBS에서 방영해 충격을 불러일으킨 가혹행위 사진들보다 훨씬 심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미러’는 1일 영국군까지 이라크인을 학대했다는 기사와 함께 학대 행위를 담은 사진을 보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미ㆍ영군의 잔혹행위에 대해 아랍권은 엄청난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유엔 등 국제사회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재선 도전을 앞둔 부시 대통령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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