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게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는 이라크 재소자. <자료출처 CBS>
가혹장면 방영 유럽 경악
미군 징계… 부시 “엄벌”
이라크내 교도소에서 미군이 수감자들에게 가혹행위를 가하는 사진이 28일 CBS 방송을 통해 방영되자 유럽과 중동권이 벌집을 쑤신 듯 웅성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에는 두건을 씌운 수감자를 벌거벗겨 박스 위에 세워놓은 뒤 그의 성기와 손을 전선에 연결시켜 놓은 장면이 찍혀 있다. CBS측은 당시 미군 병사는 죄수에게 “박스에서 떨어질 경우 감전사시킬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또 여성 간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감자들이 나체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거나, 혹은 재소자들끼리 성적인 포즈를 취한 사진도 있었다.
CBS는 “병사들의 수감자 가혹행위를 찍은 사진을 확보한 미군 당국은 조사를 벌여 17명을 정직처분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군법회의에 회부됐다”고 보도했다. 정직처분을 받은 미군 중에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책임자인 여성 장성 재니스 카핀스키 준장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미군이 수감된 현지인들을 신체적·성적으로 잔인하게 학대하는 장면이 방영되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고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언론매체들도 다투어 사진을 게재하고 미군 당국을 성토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0일 “문제 사진들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며 “책임자들을 엄중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