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올들어 13명 ‘인명경시풍조’ 확산
한국에서는 물론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도 자살이 잇달아 한인들의 ‘인명경시 풍조’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올 1월부터 4월말까지 LA등 남가주에서 자살로 보도된 18세 고교생에서 60세 노인까지 한인은 1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자살한인 14명과 맞먹는 수치다.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는 동포들의 스토리를 일주일이 멀다하고 접해야 하는 한인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지난 27일 한인타운 가정집에서 정모(33) 여인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칼로 목을 찔러 자살했으며 22일에는 금융사기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던 이모(36)씨도 자신의 집에서 목매 자살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8일에는 유모(51) 여인이 다이아몬드바 자택에서 가정불화를 비관해 자살했으며 6일에는 한인타운 아파트에서 이모(33)씨가 약혼녀와 싸운 뒤 샷건으로 머리를 쏴 자살, 충격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올들어 박태영 전남지사, 안상영 부산시장,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각종 비리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던 중 자살했으며 생활고를 비관한 서민들의 자살도 계속되는 등 나라전체가 ‘자살 광풍’에 휩싸이고 있다.
유명인사, 미래가 창창한 학생, 처자식을 거느린 가장, 장애인 등 연령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인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삶을 지탱할 수 없는 절망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신체적 결함이나 병으로 정상생활을 할 수 없거나 가정불화, 경제·사회적 실패로 인한 좌절감이 자살을 부추기는 주원인”이라며 “한인들의 자살을 강건너 불보듯 해서는 안되며 커뮤니티 단체가 앞장서 자살예방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경 임상심리학 박사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불안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변에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자신이 평소 아끼던 물건을 남에게 주거나 죽고 싶다고 말하는 등 비정상적인 언행을 보이는 사람은 자살충동을 느낄 위험이 있으므로 즉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조언했다.
올해 자살한 13명의 한인 중 2명은 총등 흉기로 자살했으며 6명은 목매 자살했다. 또 한명은 달리는 차안에서 뛰어내렸으며 4명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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