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컬럼비아등 2년째 손배 요구
미국 영화의 한국 내 판권을 두고 미국의 영화제작사와 공급자가 LA민사법원에서 2년째 치열한 법정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LA민사법원 51호 법정에서는 워너브라더스, 컬럼비아픽쳐, MGM 등 미 유수의 8개 영화사가 마크 엔터프라이즈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재판 전 심리가 속개됐다.
세계 굴지의 영화제작·공급사로 구성된 원고 측은 마크 엔터프라이즈 사가 한국 케이블 방송사들에 무단 판매한 수백 점의 영화 상영권 때문에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면서 지난해 3월 소송을 제기했었다.
시비에 휩싸인 영화는 케리 그랜트와 데보라 카가 열정의 연기를 펼친 ‘잊을 수 없는 사랑’(57년 20세기 폭스 제작) 등 250여 점의 클래식 무비들. 이들 영화들은 마크 엔터프라이즈로부터 상영권을 넘겨받은 시네마 TV 등 한국 케이블 방송사들에 의해 방영되고 있다.
한국에서 제작된 불법 영화 CD, DVD의 미국 내 유통 예방에 주력해 온 미국 영화업계에서 한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옛 할리웃 영화들에 대한 저작권을 문제삼은 것은 이례적이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은 아직까지 뚜렷한 배상액 규모를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소송 결과는 한국 케이블 방송사의 한국 내 영화 방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소송을 미국 영화업계가 한국 영화시장에 가진 관심 표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미도’ 등 일부 영화가 관객 동원 1,000만명에 성공하는 등 한국 영화시장의 잠재력이 다시 한번 과시되자 미국 영화업계가 그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한국 내 방영권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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