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차·부동산업 종사자들 세금만 꼬박꼬박
안내서등 한국어 서비스 요구안해 당국 무관심
업계 단체 중심 커뮤니티 차원서 계속 요구해야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계를 감독하는 정부 당국이 브로셔나 웹사이트 제작시 한글 버전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태부족이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카운티 지역의 세탁업계, 자동차업계 등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 업계를 감독하는 남가주 대기정화국(AQMD)의 경우 소수계 언어로 번역된 문서가 스패니시 11건, 중국어 6건에 이르는 반면 한국어는 ‘솔벤트 청소작업’이란 제목으로 올려져 있는 달랑 한 건 뿐이다. AQMD는 지난해 한인 업주가 전체의 약70%로 추산되는 세탁업계의 퍼크 사용량을 조사하면서 한영 설문지를 돌리고 대체세탁기 지원금 브로셔를 한글로 만들기도 했으나 한인이 절대 다수인 현실에 비하면 한국어 정보 제공 노력이 너무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남가주한인세탁협회(회장 신영)의 스티브 한 사무국장은 “공청회 등을 알리는 AQMD의 각종 공문이 영어로 오기 때문에 자신과 관련있는 내용인지 모르고 버리는 경우도 많다”며 “의사소통과 관련, 회원들의 불편이 크다”고 전했다. 협회는 2년여 전 AQMD 관계자를 만나 업계와 관계가 깊은 스몰 비즈니스 지원 부서에 한국어 구사 직원을 배치, 언어장벽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채용 계획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
사정이 답답하기는 주 부동산국이나 보험국, 주류통제국도 마찬가지. 부동산국 웹사이트는 홈 바이어 가이드, 부동산거래 관련 소비자 불만 접수, 모기지 브로커 선정 등의 총 9건의 정보를 중국어로 제공하고 있으나 한국어 자료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다. 이는 부동산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한인이 주 전체 11만4,453명중 약10%에 해당하는 총 1만1,018명으로 추산되고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사기 등 어려움을 겪는 한인 바이어들이 많음을 감안할 때 공평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높다. 보험국 역시 한국어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주류통제국(ABC)도 웹사이트에 일부 정보를 스패니시로 올려놓았을 뿐이다.
이같이 정부 당국의 한글 정보 제공이 미미한 것은 타인종에 비해 한인들의 정계 및 공무원계 진출이 적고 업계 단체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차원의 요구도 많지 않은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타운 관계자는 “업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권리를 알려주는 차원에서도 한국어 자료를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며 “세금만 내고 자기 몫의 권리는 찾지 못하는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한인단체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부서는 충분하진 않지만 한인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 조세형평국(BOE)은 식품점, 주류판매 업소, 요식업소 등을 위한 9-27 페이지 분량의 세금 안내 책자 3종을 한국어로 번역, 수년 전부터 제공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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