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자연치유되지만
갓난아기 ‘핵황달’땐
뇌성마비 일으킬수도
“1주 지속땐 치료해야”
황달은 갓난아기에게 가장 흔한 증상이다. 신생아는 간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몸 속의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증가해 나타난다. 60% 이상의 아기가 출생 뒤 황달증세를 겪는다. 생후 3일 정도부터 시작돼 2, 3일간 심해진 뒤 며칠이면 정상을 찾는 게 보통이다.
문제는 흔하디 흔한 증상이다 보니 병원에서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기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해 당황한 부모들이 치료를 요구해도 “그냥 놔두면 가라앉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더구나 요즘엔 산모의 입원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다. 정상분만의 경우 1∼2일, 제왕절개 수술도 3∼4일이면 퇴원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갓난아기를 데리고 집에 가자마자 황달증세로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 소아과 학회는 황달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생아 황달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황달은 대부분 자연 치유가 된다. 심한 경우에는 입원해 전신에 특수파장의 빛을 쬐어주는 광선치료를 받으면 말끔히 사라진다. 그러나 시기를 놓쳐 방치해두면 빌리루빈이 뇌 속으로 들어가 뇌성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핵황달’로 불리는 이 질환은 매우 드물지만 신생아들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미국에선 최근 10년간 100여명의 신생아들이 핵황달 진단을 받았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생후 1일 이내부터 황달이 나타나거나 1주일 이상 황달이 지속되고, 황달을 일으키는 빌리루빈 치가 높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소아과 학회측은 신생아가 퇴원하기 전 황달 정도를 체크하고 출생 4일까지 집중 관찰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또 부모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병원에서 황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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