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 의료진이 전한 현지모습
부상자 넘쳐 개성까지 분산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의 사상자는 최소 3,000여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대다수가 인근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라고 중국의 단동기독병원(대표 박세록) 의료팀이 23일 밝혔다.
사고현장에서 가까운 신의주 주민들과 무선전화로 통화한 단동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고는 오후 1시께 일어났는데 당시 인근 지역의 초등학교(1,000여명 재학)와 중학교(1,000여명 재학)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들의 반 이상이 죽거나 크게 다쳤다.
부상 환자들은 신의주 소재 평북 도립병원 등 큰 병원에 무더기로 입원되어 있는데 워낙 숫자가 많아 지역별로 분산 수용되었고, 멀리는 개성시에 있는 병원까지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중국 단동으로 조선족 부상환자는 들어오지 못하고, 중국 화교 부상환자들은 들어오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박세록 대표는 “북한 관련기관에 부상환자를 보내주면 즉시 수용하고 치료할 것이며 의사들을 현지에 파송해 환자들을 치료하겠다고 알렸으나 이제까지 들어온 반응은 ‘신의주 지역 간부들이 모두 현장에 가있어서 어떤 통일적인 지침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저 화상에 필요한 약품을 빨리 보내야 사람을 살리겠다는 이야기만 들어온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대표는 또 중국 정부에서도 북한측에 부상자 중국 이송 치료와 의사 북한 파송을 제의했으나 실현이 극히 어렵다는 반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단동병원은 “신의주 도립병원에서 긴급히 필요하다며 보내온 화상용 약품들과 수술용 기구, 항생제 등의 목록에 따라 급한 대로 중국에서 약품을 구입, 신의주로 긴급 전달할 계획이며 2차로 보낼 약품과 모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화상은 응급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라 몇 달 혹은 1년 이상 걸리기도 하고 후유증이 심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지금부터 캠페인을 벌여 지속적으로 돕는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재앙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