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계획’의 저자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 기자.
이라크침공 책 파문… 매파 눈총에
“백악관 요청으로 인터뷰” 진화 나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결정과정을 다룬 책 ‘침공 계획’이 정치권에 불을 지르자 파문의 중심부에 위치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파월 장관은 20일 이 책의 저술을 위해 워싱턴포스트 기자 밥 우드워드가 요청했던 인터뷰에 응한 것은 자발적인 결정이 아니라 “백악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침공 계획’에 따르면 반전파인 파월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토미 프랭크스 합참의장 등 3명이 워싱턴주재 사우디 대사에게 이라크 침공작전을 설명한 후 이틀이 지난 뒤에야 부시 대통령의 전쟁결정을 통보받는 등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내 매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이 책에서 파월 장관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 강한 회의심을 나타내고 이라크 전쟁을 밀고 나간 매파를 비판한 것으로 묘사됐다. 워드워드에 따르면, 지난해 파월은 딕 체니 부통령에게 충성적인 국방부의 신보수주의 관리(네오콘)들을 ‘게스타포’(Gestapo)라고 부르기도 했다.
파월 장관은 또 이라크 전쟁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부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이상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였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20일 자신이 전쟁 계획 수립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라크 전쟁 계획을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사우디 대사가 전쟁 계획에 관해 자신보다 먼저 통보받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딕 체니 부통령과 자신이 거의 대화를 갖지 않을 정도였다는 주장에 대해 부통령과 관계는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반면 매파측은 파월 장관이 자신의 평판을 위해 당시 상황을 이기적으로 묘사했다며 “그는 정책이 잘못 나갈 때마다 거리를 두는 습관이 있다”고 비난했으며 백악관 내부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파월은 국무장관으로 남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우드워드의 책에 대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의 재선 본부측은 웹사이트에서 이를 추천도서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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