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지지黨 갈림… 총선선 처음 나타나
20,30대 투표율 증가… 50,60대와 격차 줄어

17대 총선에서 20대 유권자들의 절대다수인 73.5%가 열린우리당 후보들에게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은 60대 이상 유권자의 지지율이 16대 총선당시 38.5%에서 44.6%로 높아졌다.
이 같은 세대간 대결 양상은 한국일보와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가 20일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유권자 의식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는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재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각각 40%와 30%대의 고른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세대별로 지지정당이 갈렸다.

20대 유권자들의 한나라당 지지는 지난 총선 때 44.7%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16.2%로 줄었다. 30대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층은 43.5%에서 20.1%로 감소했다. 반면 우리당에는 68.5%라는 압도적 지지를 주었다. 60세 이상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오히려 증가했다.

이현우 경의대 사이버대학 교수는 “세대별로 투표유형이 달라지는 현상은 대통령선거에서만 나타났고, 총선에는 없었던 것으로 세대간 갈등의 존재를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대간 차이는 투표율에서도 드러났다. 이번 총선에서는 50, 60대의 투표율이 지난 총선에 비해 다소 낮아지고 20, 30대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16대 총선에서는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이 각각 36.8%와 50.6%로 전체투표율 57.2%보다 각각 13.4%와 6.6%가 낮았다.

그러나 16대 대선에서 20, 30대의 투표율 격차는 13.4%와 3.4%로 줄었다. 이번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51.1%로 추정돼 전체투표율 63.9%와의 격차가 12.8%로 좁혀졌고, 30대의 경우 63.8%로 전체 투표율에 육박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대도시의 평균투표율이 일반 시ㆍ도의 투표율보다 처음으로 높아졌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이갑윤(李甲允ㆍ54)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 예일대 정치학 박사, 서강대 사회과학대학원 원장

▲손호철(孫浩哲ㆍ52)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 텍사스오스틴대 정치학 박사, 진보평론 공동대표

▲이현우(李賢雨ㆍ43) 경희사이버대 영미학과 교수,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치학 박사

▲전재호(全宰鎬ㆍ41)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서강대 정치학 박사


/정상원 기자 orno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