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치러진 4.15 총선에서 미국 동포 출신 국회의원들이 다수 입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LA 동포 출신으로 3선에 성공한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서울 성북갑)은 경쟁자였던 한나라당 정태근 후보를 2,260표 차로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40대 초반의 늦은 나이로 UC데이비스 법대를 졸업한 유 의원은 LA 한인사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한국 정계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의원외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은 한국 국회에서도 몇 안되는 미국통으로 통하고 있으며 당선 직후 LA 한인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17대 국회에서 재외동포법을 현실성 있게 수정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필라델피아 출신 정치인 정동채(광주 서구을)씨 역시 3만 5,830표를 획득하며 금뱃지를 다는데 성공했다. 정 의원(열린 우리당)은 필라델피아 지역 신문에서 활동하다 한국 정계로 진출한 케이스.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앞장섰던 김경재(서울 강북을)씨가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것과 관련해 지역 신문 인콰이러지는 ‘새 국회 한미 마찰 신호 보인다’는 제목을 뽑으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함께 비례대표 56명 당선자 중에 미국 경험을 가진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등 세당 모두에서 외국 대학 학위 소지자들이 2명에서 많게는 9명까지 포함돼 있다.
열린 우리당의 김명자(버지니아대), 박찬석(하와이대)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의 김애실(하와이대), 송영선(하와이대), 박재완(하버드대), 이주호(코넬대), 유승민(위스콘신대), 이군현(캔자스주립대), 진수희(일리노이대), 안명옥(가주립대)씨 등이 모두 미국에서 수학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편, ‘외국생활 경험을 고국 위해 쓰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던 미국 동포 출신 강재홍, 김기상, 안동일 씨 등은 각각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의원들 대다수는 재외동포들이 여전히 이국과 고국 양쪽에서 이방인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며 민족자산인 7백만 재외동포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선거 기간 언론사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중국적과 시민권자 병역 문제 등 산적한 재외동포 현안을 짚어내며 재외동포법 수정안을 촉구한 바 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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