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배달중 흑인 2인조 강도에 당해
사우스LA의 한 리커스토어에 담배 배달을 하던 60대 한인이 대낮 길거리에서 흑인 10대 권총 강도가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다.
LA경찰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께 한인 이의(62·영어명 찰스·사진)씨가 129가와 샌피드로의 ‘샌피드로 디스카운트 마켓’ 앞에서 2인조 흑인 강도로부터 머리에 한 발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이씨는 마켓 주인의 신고로 인근 킹드루 메디컬센터로 실려졌으나 혼수상태이며, 뇌의 손상정도가 심해 소생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를 확보한 경찰은 15~20세의 흑인 2명이 이씨에게 다가가 강도를 하려다가 총을 쏘고 달아났다면서 갱과 연관됐다는 증거가 있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씨가 소속된 LA포교원 회원들은 소식을 듣고 슬픔 속에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는 등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병원측의 연락으로 이씨를 방문했던 포교원 회장 신용균씨는 의사가 뇌 손상이 심해 3분의 1만 기능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병원측에서는 희망이 없어 생명 연장장치를 떼려는 듯한 태도여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1985년 홀로 도미한 후 리커와 식당 등을 운영해 왔으며 최근에는 미니밴을 이용해 업소에 담배를 공급하는 일을 해왔다.
한국에 아들 딸 등을 둔 이씨는 LA서는 가족 없이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91년부터 미주 문단에 등단해 이민생활의 애환을 그린 ‘물처럼 바람처럼’이란 제목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2001년부터는 불교로 개종한 후 LA포교원에 소속돼 포교활동도 해 왔다.
포교원 회원들은 이씨가 사무실에서 딸에게 마지막 보낸 최근 이메일을 이용해 한국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했으며, 이씨의 동생과 아들이 미국으로 오기 위해 수속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