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제소여성 호소
비난·협박쇄도 신변 위협
LA 레이커스의 주전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19세 이글카운티 여성이 25일 부모를 통해 “신속한 재판일정을 잡아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그러나 아직 재판에 필요한 증거채택이나 증인 선정도 끝나지 않은 검찰이나 변호사측 사정으로 재판 전 히어링조차 빨라도 5월 중순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사건발생 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법정에서 브라이언트와 맞대면하고 자신의 당시 성전력을 3시간 이상 진술했던 피해여성은 이날 부모가 대신 쓴 호소문을 통해 “지난 9개월간 잔인한 언론 표적으로 신원공개, 비난과 협박 쇄도로 집에서 거주하기는커녕 4개 주를 전전하며 사는 도망자의 생활을 해왔다”고 자신의 힘든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따라서 “되도록 빨리 재판이 끝나는 것만이 그같은 올가미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이라며 판사의 선처를 촉구했다.
그녀의 부모는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는 딸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뿐더러 학업도 계속할 수도 없어 딸의 미래가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며 판사에 보내는 호소문과 예심과정의 ‘신속처리’ 청구서를 아울러 법원에 제출했다.
잔 클룬 변호사도 피해여성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수백여통의 협박전화와 e-메일을 받았으며 그같은 위험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신속한 재판요청에 검찰측은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성폭행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률이나 윤리적 차원에서 그녀의 신원이나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그녀의 이름과 신상기록, 사진 등은 인터넷이나 수퍼마켓용 주간지 등을 통해 수개월간 전국에 유포되어 왔다. 따라서 그녀에게는 비난과 협박이 밀려들었으며 그에 관련해서 벌써 3명의 남성이 체포, 기소된 바 있다.
브라이언트 변호사측이 요구한 비공개 히어링은 피해 당사자와 그녀의 성폭행 주장을 가장 먼저 들었던 그녀의 동창생 등의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측이 제시한 브라이언트의 당시 진술과 피묻은 티셔츠 등 물적 증거를 배제하려는 과정이 이번 주에 끝나지 않아 오는 4월 2일 다시 속개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또 다른 주제의 히어링이 오는 5월10~12일에 잡혀 있어서 본 재판은 아무리 빨라도 7월이나 9월 이전에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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