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권익신장에 기여할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가 오는 30일 실시된다. 여론을 수렴해 시 행정에 반영하는 이번 선거에 한인 43명이 출마했다. 35석을 두고 총 77명이 경합을 벌이게 될 주민의회 선거는 풀뿌리 대의정치의 중요한 한 형태란 점에서 주목된다.
비록 자문역이지만 주류사회 선거에 한인들이 이처럼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는 사실은 정부 활동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 고조를 반증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또한 경제력이 커져 가는 한인사회가 그에 걸 맞는 위상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의 일환이란 측면에서 실질적 의미도 함축한다.
대의원 후보들이 청렴결백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하며 사리사욕을 지양하고 커뮤니티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혹 당선된 후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고 활동을 등한시하려면 아예 지금 후보사퇴를 하는 게 옳다.
대의원은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잇는 가교가 돼야 한다. 대의원의 언행이 곧 한인사회 전체의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다인종이 섞여 사는 한인타운은 날로 성장하면서 복잡해지고 있다. 치안, 교육, 비즈니스 면허, 재개발 등 한인타운은 여러 가지 이슈가 걸려 있고 사안에 따라 이해충돌의 소지가 다분하다. 주민의회가 갈등요인을 파악해 해소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구속력이나 강제력은 없지만 민의를 존중하는 미국사회에서 주민의회의 기능은 단순히 자문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주민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주민의회의 건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수용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주민의회 대의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적지 않다. 정치인의 들러리가 아니라 시정의 잘 잘못을 판별하고 고쳐나가는 공부하는 대의원이 돼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주민의회는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 결국 우리를 위해 일 할 주민의회의 위상 정립은 우리에게 달렸다. 체류 신분에 관계없이 16세 이상이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한 표 행사가 요구된다.
관할지역에 거주하지 않아도 LA카운티 한인들은 비영리단체인 한인회 회원자격으로 동참할 수 있다. 선거를 나흘 앞두고 2,600여 명이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고 한다. 투표 당일엔 더 많은 한인들이 청운교회에 마련될 투표소로 나올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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