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소중한 한표를”
‘폭력없는 타운’공약 주류
“전 영어 못하는 이민자의 권익옹호를 위해 뛰어보고 싶습니다”(이재호-2지구 주민 후보).
“전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를 합니다. 다양한 커뮤니티의 연락관이 되겠습니다”(정재윤-커뮤니티 단체 후보). “주민의회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를 위해 정말 무언가 하고 싶은데... 떨려서 말이 잘 안나오네요”(파임 라만-청소년 후보).
윌셔센터-코리아타운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회가 23일 청운교회에서 개최돼 후보자들이 각자 준비해 온 출마이유를 밝혔다.
‘이민자의 권익 옹호’, ‘깨끗하고 안전한 커뮤니티’, ‘인종간의 화합과 발전’ 등을 내걸고 참가한 50여명의 후보들은 출마의 변에 그치지 않고 이상적인 커뮤니티의 모습까지 제시하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제시된 후보들의 공약은 무엇보다 이 지역의 범죄를 줄이고, 번창하는 유흥업소들에 제재를 가해 안전하고 깨끗한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강세를 이뤘다.
4지구 주민대표로 출발한 한인 알렉산더 휴씨는 “대의원보다는 한마디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일간지에 매일 아침 도배되는 살인과 범죄, 늘어나는 술집, 청소년들의 마약문제까지 커뮤니티가 크게 병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뿐만이 아닌 백인과 히스패닉, 중동계 출마자들도 각자가 그리는 커뮤니티의 이상형을 제시하며, 자신이 대의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열을 올렸다.
커뮤니티 단체 대표에 출마한 히스패닉 폴 비즈카이노씨는 “히스패닉 비중이 59%인데 우리들의 참여가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아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견을 밝히는 한인 후보들이 지역의회 명칭에 ‘코리아타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데 불쾌감을 표하는 타인종 참석자들의 지적도 제기됐다. 주민의회 구성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참가해 온 임시위원회의 모나 리처씨는 “이 지역엔 히스패닉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한인들과 백인들의 참여가 너무 높다”면서 “다양한 이해와 인종, 연령을 반영하는 주민의회가 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커뮤니티 대표 부분에 출마한 최영석씨는 ‘부재자투표용지와 선거세칙에 영어만 표기’, ‘비영리 단체 대표로 1인 출마 위반’, ‘일부 후보의 부재자 투표 대리 신청과 작성’ 등이 정관에 위배된다면서 LA시 인권위원회에 선거의 무효를 주장하는 편지를 보내겠다고 주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멜빈 카냐스 LA시수권국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자신이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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