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천명 숨어들어
살인·범죄 난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국경통제가 심해지자 수천명의 불법 입국자들과 마약 밀매자들이 애리조나주 투산 남부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흘러 들어가 이 지역을 무질서와 살인 등 각종 범죄 소굴로 만들고 심각한 환경파괴 폐해를 남기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인디언 보호구역 현장 르포를 통해 인디언들이 잇단 밀입국 및 마약 밀매자 침입과 이들을 적발하려는 이민국과 국립공원 순찰대원들간 충돌로 안전과 자치지역 내 주권이 위협받고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호노 오담 인디언 보호구역은 봄이면 하루 1,500명을 웃도는 불법 입국자들이 국경을 넘어 사막을 걷다가 고온과 밤 추위로 잇단 희생자를 내는 ‘죽음의 원’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코네티컷주와 엇비슷한 면적의 이 지역에서는 올 들어 2만7,130명이 체포됐고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수십만파운드의 마약이 압수됐다. 밀입국 및 마약 밀매를 추적하는 이민국 수사 당국의 고속 추적도 빈번하여 이들은 최근에는 아예 전투지역 내에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살며 경찰 보안검색 의존도가 높아졌고 날강도가 너무 일상적이어서 문짝이나 창이 망가지지 않도록 차라리 문을 잠그지도 않고 있다.
또 사막 상공에는 블랙호크 헬기가 굉음을 내고 지상에서는 위장복 차림의 국경 순찰대원들이 덤불 사이를 오간다.
약 160여개 월경 지점을 통해 불법 입국자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통에 인디언들은 아이들이 밖에 내보내는 것조차 걱정하고 있을 정도. 1만1,000주민중 상당수가 이동식 트레일러나 다 쓰러져 가는 벽돌집에서 사는 이들조차 밀입국자들의 살인 등 강력범죄가 속출하자 무장을 하고 자체정기 순찰등 경비에 나서기 한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해 연방 요원들은 밀입국자 34만7,263명을 이곳에서 체포, 이들의 또 다른 통로인 샌디에고 지역에서 붙잡힌 이들의 숫자인 11만1,515명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5월초 멕시코 등 중남미인들 19명이 화물 트레일러에 숨어 밀입국을 시도하다 사막 위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숨지는 등 모두 69명이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목숨을 잃었다.
미 세관 관계자들은 “인디언 보호구역이 마약 밀반입에 가장 인기 있는 창구도 되고 있다”고 말하고 밀입국자들은 더 대담해지고 앞뒤를 가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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