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난 가족’ 상영 후 임상수 감독(오른쪽)이 관객들과 자신의 영화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노재경 통역사.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 영화제 `뉴 아시안 시네마(New Asian Cinema)’부문 초청작으로 지난 6일 버클리 퍼시픽 필름 어치브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바람난 가족’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영화는 현 시대의 고착된 가족 관념과 가치 등을 불륜을 통해 날카롭게 풍자한 문제작으로 한국 내 흥행 및 비평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이날 2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대체적으로 ‘할리우드식’ 영화와는 다르지만 연출과 내용면에서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임상수 감독은 이곳에 오기 직전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수상작)를 보고 상당히 실망스러웠다며 아직까지 서양인이 동양인을 이해하는 시각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영화를 향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남자의 문화는 이기고 지는 것이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지만 여자의 문화는 그렇지 않다며 아시아의 희망을 여자에서 찾고 싶고, 그런 영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미국 영화가 한국 영화에 끼친 영향을 묻는 관객의 질문에 자신이 이제까지 본 영화의 50% 이상이 미국 영화였다며 미국 영화가 한국 영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미국 영화는 소재의 빈곤으로 인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서 고생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며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바람난 가족’에 내포되어있는 ‘에로티시즘과 죽음의 연관성’에 관해 임 감독은 철학적인 의미보다 한국 사회 내에서 예상하지 않았던 비극을 영화로 이야기 하려했다고 설명했다.
‘바람난 가족’의 마지막 상영일은 9일 밤 9시 30분, 샌프란시스코 AMC 가부키 극장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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