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몸매는 수십년간 `표준’으로 인식돼 온 사이즈의 의복이 맞지 않을 정도로 커졌으며 특히 허리 사이즈가 늘어나 전체적으로 두루뭉술한 모양을 갖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의류 섬유업계와 육군 공군, 몇몇 대학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적인 대규모 체형 실측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사이즈 USA’로 명명된 이 조사는 전국 13개 도시에서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남녀 모두 `표준 사이즈’의 의복이 맞지 않을 정도로 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경우 `표준’으로 간주되는 `8 사이즈’의 치수는 가슴 35-허리 27-엉덩이 37.5 인치 (1인치는 약 2.5㎝)이지만 실제로 측정된 18-25세 백인여자의 평균 치수는 38-32-41이었다.
같은 연령대 흑인여자는 40-33-43으로 백인보다 더 컸고 히스패닉계는 39-33-41로 집계됐다. 아시아계가 대부분인 ‘기타’ 인종 여성은 평균 38-31-40의 몸매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몸매는 더욱 굵어진다.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모든 연령대의 평균 치수가 ‘표준’인 `40 사이즈’의 40-34-40보다 컸다. 18-25세의 경우 가슴과 엉덩이는 40-41인치, 허리는 34-35인치로 `표준’에 가까웠지만 55-65세가 되면 흑인이 43-39-42, 백인이 44-40-42, 히스패닉이 44-38-44, 기타인종이 43-38-41의 몸매를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또 미국인들이 단순히 커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허리 부분의 살이 집중적으로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슴이 `8 사이즈’에 맞는 여성은 허리는 이 사이즈에 비해 2인치, 엉덩이는 1인치가 각각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 가운데는 ▲나이든 남자일수록 넓적다리가 홀쭉하고 ▲흑인 여성들은 다른 인종에 비해 크지만 몸매는 `모래시계형’에 가깝고 ▲여성의 64%는 `배(과일) 모양’의 몸매를 가졌으며 30%는 허리가 어디인지 구분되지 않는 `일자형’ 몸매라는 점 등이 포함돼 있다.
3D 신체측정기 개발업체의 이사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짐 러브조이 씨는 “조사 결과는 복잡하지만 분명한 점은 우리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주로 허리살이 불고 있고 엉덩이가 그 다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간소득 5만-7만5천달러의 중간층은 연간소득 2만5천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이나 7만5천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비해 몸무게가 8파운드(약 3.6㎏)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전국적인 체형조사가 실시된 것은 지난 1941년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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