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농구도 못 뛴 네츠 감독 대행 프랭크
지휘봉 잡자마자 NBA 타이기록 10연승
프로와 대학은커녕 고교농구 선수로도 뛴 경험이 없는 뉴저지 네츠의 ‘임시 감독’이 NBA 역사에 이름을 영원히 남기게 됐다.
네츠의 로렌스 프랭크 감독대행은 11일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105-85 승리를 지휘, NBA 타이기록을 세웠다. NBA 지휘봉을 잡자마자 10연승을 거두며 커리어를 시작한 감독은 커트 램비스(LA 레이커스·1998-99년)와 버디 지넷(볼티모어 불레츠·1947-48년)에 이어 프랭크가 단 3번째다.
네츠를 지난 2년 연속 결승전까지 끌어올렸던 바이런 스캇 감독이 선수들과의 불화로 지난달 26일에 해고되면서 팀을 맡게된 프랭크는 33살 나이에 그 모습을 더 어려 보인다.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이 마치 볼보이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NBA 감독직에 오른지 3주만에 NBA 기록들을 줄줄이 만들어내고 있다. 10점차 이상으로 10연승을 거둔 팀도 1946-47년 워싱턴 캐피탈스에 이어 단 2번째며 원정경기 5연승도 네츠 구단 타이기록이다. 네츠는 1승만 더 추가하면 구단 최다연승 타이기록도 세우게 된다. 프랭크는 NBA 역사상 가장 이력서가 초라한 감독이다. 하이스쿨 팀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선수로 뛴 경력도 없고 팀 매니저로서 코트바닥을 훔쳐가며 농구계에 발을 들여야했다.
그러나 이제는 NBA선수들이 따르는 지휘자다. 네츠 가드 케리 키틀스는 프랭크에 대해 그는 타고난 리더다. 선수들이 다들 마음에 들어하는 작전을 세우고 그때그때 옳은 결정을 내리는 좋은 게임 매니저다라고 말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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