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도 연맹(USTU) 이상철 회장과 주요 집행부 인사들이 27일 전격 물러났다.
이 회장과 김기홍 재무등 연맹 수뇌부는 미 올림픽위원회(USOC) 청문회가 열린 이날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태권도연맹은 올림픽위 산하에서 퇴출될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지도부 공백상태의 USTU는 당분간 올림픽위가 지명한 5인 위원들이 비상체제로 운영하게된다. 또 올해 개최되는 아테네 올림픽에 USTU가 미 태권도 대표를 선발, 출전하는 것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USOC는 지난해 10월 태권도연맹의 재정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 후 집행부 총사퇴를 요구했으며 이 회장 등이 이를 거부하자 산하기구에서 축출하는 절차를 밟아왔었다.
이상철 회장은 퇴출이 임박하자 지난 23일, 4월30일자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USOC는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결국 청문회를 3시간 앞둔 이날 이 회장이 USOC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태권도 연맹 사태는 일단락을 짓게됐다.
이로써 그동안 한인들이 이끌어왔던 태권도 연맹의 리더십은 USOC의 주도하에 미국인들의 손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앞으로 태권도연맹의 전권을 행사하게 될 5인위원회는
2월2일 이사회의 인준을 받은 후 2월16일까지 각 주 협회장들로 구성된 Board of Governor의 승인을 받으면 정식 발족하게 된다.
5인 위원의 명단은 공식 출범하는 17일 발표되며 한인 태권도인들도 2-3명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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