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인재단, 한인회측 공동작업 제안 거부
미주한인재단(KAF, 구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은‘워싱턴지역 한인사’를 공동 편찬하자는 김영근 한인연합회장의 제안을 완곡하게 거부했다.
미주한인재단은 22일 낮 설악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채영창 편찬위원장은 “편찬작업이 70-80% 진행된 지금 편찬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며 김 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공동 편찬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또 김영근 회장이 1994년 워싱턴한인회가 발행한‘워싱톤한인사’의 증보판이란 용어를 이번 한인사에 사용하는 것을 문제삼은 데 대해 “앞으로 증보판이란 용어를 쓰지 않겠다”고 밝혀 독자적인 편찬작업을 계속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견에는 채 위원장과 박윤수 회장, 정세권 수석부회장, 이영묵 전 재무가 참석했다.
채 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한인회에 편찬작업 참여를 요청했으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다 왜 갑자기 공동 편찬하자고 기자회견을 했는지 의아하다”며 김영근 회장의 진의에 의구심을 나타낸 뒤 “그 제안에 앞서 먼저 우리와 상의를 하는 게 순서”라고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채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늘 열려있다”며 “막연히 공동편찬이라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건지 안을 내놓으라”고 김영근 회장에 주문, 대화의 문을 열어놓았다.
채 위원장은 또 증보판 용어 사용 논란에 대해 “이번 한인사는 지역 범위가 넓어졌으며 명칭도 ‘워싱턴지역 한인사’이고 내용은 한인사회 주도세력 위주에서 다양한 이민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하는데 중심을 두는 등 차이가 있다”며 10년전 한인사와 비교한 뒤 “논란이 된다면 증보판이란 용어를 사용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김영근 한인연합회장이 미주한인재단의 전신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당시부터 사업에 제동을 거는데 불편함도 감추지 않았다.
박윤수 회장은 “우리도 한인사회의 일원”이라며“한인회가 미주한인재단을 대립적 관계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마찰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주한인재단은 오는 30일(금) 저녁 7시 우래옥에서 출범 총회를 갖는다.
이 단체는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워싱턴기념사업회가 그 정신과 잔여사업을 승계하고 향후 1백년을 바라보며 동포사회의 초석을 놓는 사업을 추진코자 이름을 바꿔 설립된 단체다.
앞서 지난 13일 LA에서 개최된 미주한인재단 전국총회에서는 조병태 뉴욕 회장이 전국 총회장에 선임됐으며 워싱턴 인사중 박윤수 회장이 명예 총회장, 정세권 수석부회장은 공동회장, 이영묵 전 재무는 부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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