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버지니아에서도 소주를 병째 마실 수 있게 됐다.
버지니아 주 의회 주류 소위원회(위원장 데이빗 엘보·공화)는 22일 리치몬드 주 의회 의원빌딩에서 열린 소위 회의에서 하원 HB805로 명명된 ‘소주 병째 판매 허용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소위를 통과한 이 법안은 법사위원회와 하원, 상원을 차례로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공화당 의원이 다수인 주류 소위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만큼 전체회의에서 승인을 얻지 못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법안은 상원을 통과하면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법안을 상정한 챕 피터슨 주 하원의원(훼어팩스 시티·민주.사진)은 “이 법안은 스몰 비즈니스를 보호하고 한국의 전통 음주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상정됐다”며 소위 통과를 반겼다.
피터슨 의원은 또 “캘리포니아 주 등 한국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식당에서 병으로 술을 따르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데 유독 버지니아만 금지돼 한인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소위에서 발언자로 나선 임성빈 버지니아 한인민주당 회장은 “소주는 알콜 농도가 22%로 포트 와인과 비슷하며 한인들이 병째 술을 따라 마시는 것은 문화적인 것”이라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임 회장은 이어 “나 자신이 소주를 좋아하지만 병째 마실 수 없어 소주 마시기를 꺼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메릴랜드와 DC는 소주를 병째 판매하고 있으나 유독 버지니아만 소주가 하드 리커로 분류돼 이를 금해 왔었다.
데이빗 엘보 위원장은 한인들을 상대로 한인들의 음주 문화가 소주 같은 술은 병째 따라 마시는 형태인지를 물었다.
이날 소위원회에는 임 회장과 함께 이근홍(한성옥), 대니얼 신(예촌), 유금숙(아난골) 서성현(영빈관)씨 등 식당업주와 실비아 패튼 한미여성재단 회장, 이시경 리치몬드 식품협회 회장, 최경두 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소위에는 또 버지니아 주류국장이 참석,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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