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AP통신 선정 2003 스포츠 ‘올해의 여성선수’로 뽑혔다.
소렌스탐(33)은 29일 AP통신이 발표한 ‘올해의 여성선수’ 투표결과 47장의 1위표와 249점을 얻어 코네티컷을 여자대학농구 챔피언으로 이끈 다이애나 투라시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투라시는 1위표 6장을 포함, 102점을 얻는데 그쳤다. 3위는 프렌치오픈과 US오픈 여자단식을 석권한 세계여자랭킹 1위 저스틴 에넹-아덴(벨기에)이 차지했고 축구스타 미아 햄과 자키 줄리 크론이 4, 5위에 올랐다. 골프선수가 올해의 여자선수가 된 것은 지난 1998년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석권한 박세리에 이어 5년만에 2번째다.
올해 소렌스탐의 해는 여자골프 역사에 중대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것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우선 L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석권함으로써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지난 5월 PGA투어 콜로니얼에 출전, 58년만에 처음으로 PGA투어 대회에 나선 여자선수로 기록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스포츠인 반열로 올라섰다.
그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모국 스웨덴에서 벌어진 미국 대 유럽의 대륙대항전 솔하임컵에서 유럽을 승리로 이끌었고 세계 골프명예의 전당에 100번째 멤버로 헌액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느 업적보다 소렌스탐을 빛낸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출전한 콜로니얼에서 선전이었다.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에 이어 58년만에 처음으로 PGA투어 무대에 도전장을 낸 여성선수인 소렌스탐에 대한 관심은 엄청났다. 너무 관심이 엄청났기에 만약 소렌스탐이 극도의 부진을 보인다면 LPGA투어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대회 개막을 3일 앞둔 월요일 대회장에 도착, 바로 연습장으로 가려했으나 200여명의 취재진이 입구에 진을 치고 있다는 캐디의 전화를 받고 미니밴 뒤쪽에 누어 연습장으로 숨어 들어가야 했던 소렌스탐은 그 엄청난 압박감에도 불구, 미소와 유머를 잃지 않으며 첫날 71타, 이틀째 74타를 쳐 비록 5타차로 컷오프됐으나 전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지워지지 않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타이 보타 LPGA 커미셔너는 그녀(소렌스탐)은 13승을 따냈던 2002년 같은 해에도 수상자격이 있었다면서 그녀가 쉼 없는 전진을 거듭, 이제는 PGA투어 레벨로까지 올라선 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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