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소식을 들고 외롭고 구석진 곳을 찾은 한인들이 있어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푸근하기만 했다.
24일 평화나눔공동체가 DC내 평화의 집 주변 흑인 어린이들을 위해 베푼 잔치는 한바탕 웃음과 풍성한 선물이 있는 ‘진짜’ 크리스마스 파티였다.
겨울 방학으로 모처럼 생긴 자유로운 시간을 반납하고 워싱턴 DC 홈리스 단기선교에 자원한 뉴욕 코넬대학 한인교회 청년들. 이들은 이번 성탄절 행사를 스스로 기획했고 가난한 흑인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이브는 감격스러운 것이었다. 법과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철민씨는 “한국인들을 맞는 흑인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박선경(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씨와 전혜영(이화여자대학교 의대)씨는 봉사와 이웃사랑의 의미를 직접 체험코자 멀리 한국서 날아왔다. 박씨는 3개월, 전씨는 1개월간 평화나눔공동체에서 인턴으로 생활하며 섬김의 삶을 체득한다. 이들은 이날 하루종일 흑인 아이들의 등을 다독여주고 함께 딩굴면서 누나, 언니가 됐고 친구가 됐다.
한빛지구촌교회 크리스티나 윤 전도사와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진저 브레드와 사탕으로 집 짓는 놀이를 준비해와 인기 만점. 비록 거친 손이지만 아이들은 과자와 캔디로 꿈같은 집을 지으며 예수가 주는 소망을 담았다.
핸드벨 연주로 멋진 캐롤을 들려주던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청년들은 곧 프라이팬, 부엌칼을 잡았고 불고기와 미역국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선물나누기는 아이들이 가장 고대하는 순서.
20여명의 지구촌교회 중고등부학생들은 선물을 직접 봉지에 준비해왔고 영생장로교회, 한빛지구촌교회에서도 넉넉히 마련했다. 또 심재균 강원향우회장은 100여명분의 장난감을 기증, 어린이들을 신나게 했다.
최상진 목사(평화나눔공동체 대표)는 “이번 파티에는 아버지가 마약 등으로 감옥에 있거나 극빈자 편모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 20여명을 선별해 초청했다”고 말했다.
평화나눔공동체는 27일(토) 12시 맥퍼슨 공원(북서 16가 & K 스트리트)에서 담요나누기 행사를 가질 예정으로 워싱턴한인천주교회와 DC내 한인상인들이 후원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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