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사상 최악 그린리버 연쇄살인 사건 대단원
유가족들 한풀이 진술, 일부는 연민의 정 보여
퓨젯 사운드 지역에서 매춘부와 가출여성 등 최소한 48명의 젊은 여성을 살해, 미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 게리 리지웨이에게 종신형이 선고됨으로서 그에 대한 재판이 사실상 종결됐다.
18일 킹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리처드 존슨 판사는 이미 유죄인정 협상을 통해 사형을 면한 리지웨이에게 48회 연속 종신형 선고와 함께 살해한 여성 1명당 1만달러씩 모두 48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선고에 앞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48초 동안 묵념을 하도록 명령한 존스 판사는“이제 우리사회가 그린리버 살인의 충격으로부터 평안을 되찾게됐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희생자들의 많은 유가족들이 참석, 법의 심판대에 선 살인귀 리지웨이를 향해 마지막 한풀이 진술들을 했다.
피살된 린다 룰의 아버지인 로버트 룰은“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증오하지만 성탄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는 당신을 불쌍히 여긴다”며 리지웨이에게 연민의 정을 보여 잠시 법정을 숙연케 했다.
리지웨이는 유가족들의 진술이 계속되는 동안 내내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으나 자신을 용서한다는 피해자 가족의 진술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매춘부를 증오했기 때문에 살해했고 성관계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도 원치 않았으며 정조를 지키라는 자신의 충고를 듣지 않은 많은 여성들을 죽였다고 자백했었다.
리지웨이는 자기가 살해한 모든 여성과 그로 인해 괴로움을 겪은 유가족들에게 사과한다며 뉘우치는 모습도 보였으며 “수사관들이 피살자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기억을 더듬어 최대한 협조했다”고 공치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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