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년보다 벌리는 손은 많은데 기탁된 성금은 줄어
커클랜드 중앙교회, 에버우드 축구팀, 이대동문회 동참
남 모르게 고통을 겪고 있는 동포를 우리 손으로 돕자는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으나 불경기 영향 탓으로 이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예년보다 저조한 편이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을 통해 그동안 본보에 기탁된 성금 누계는 예년에 비해 적은데 반해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이웃들은 늘어만 가고 있다.
올해 기부금이 저조한 이유는 불경기 외에도 올 여름 수개월간 벌여온 본국 수재민 돕기 운동이 끝난 직후에 이 캠페인이 시작된 탓도 없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본보가 일선 사회봉사기관을 통해 접수한 올해 성금 수혜 신청자중엔 예년처럼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많다.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별거 상태인 A씨는 심한 허리병 때문에 힘든 일을 하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겨우 방세 정도만 벌고 있다.
역시 가정폭력 피해자로 딸을 데리고 가출한 B씨는 미용이나 재봉 기술을 배워 자립하고 싶지만 생계 자체가 어려워 기술을 배울 엄두를 못 낸다고 하소연했다.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여성들 외에도 불경기 탓에 자영업이 안돼 파산신청을 하기 직전이거나 직장을 잡지 못해 한숨 짓는 중장년 한인들도 더러 있다.
건강이 별로 좋지 않은 C씨는 파트타임으로 페인트 일을 해왔으나 현재는 일감이 없어 손을 놓고 있으며 부인이 간병인 일을 해 월500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가정폭력이나 실직, 병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포들이 많이 있듯이 이들을 도울만한 여유가 있는 동포들도 서북미 한인사회엔 많은 편이다.
나눔의 계절에 현란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집 안팎을 치장하는 것도 좋지만 십시일반의 정성으로라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더 뜻깊은 크리스마스가 될 듯 싶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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