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막을 올린 ‘별들의 축제’ 타겟월드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오랜만에 남가주 팬들앞에 선 최경주(34)가 시속 20마일의 강한 바람으로 인한 쌀쌀한 날씨와 까다로운 코스조건에도 불구, 한층 완숙미가 넘치는 ‘탱크샷’을 뿜어내며 선두에 2타차 공동 5위로 나섰다.
사우전드옥스 셔우드컨트리클럽(파72·7,02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버디 3,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16명 출전선수 가운데 로버트 앨런비와 공동 5위.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단독선두 데이비스 러브3세에 2타차로 추격하고 있고 대회 호스트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1언더파 71타)에는 1타 뒤져있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러브3세는 마지막홀에서 약 12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킨 데 힘입어 우즈와 케니 페리, 저스틴 레너드 등 3명(71타)을 1타차로 제치고 ‘나 홀로 1위’로 올라섰다.
차가운 북풍으로 인한 쌀쌀한 날씨와 딱딱한 그린 등 이날 셔우드컨트리클럽은 까다롭기 그지없었다. 세계골프 최고수인 출전선수 16명 전원이 모두 3개이상의 보기를 기록했고 어느 누구도 60대를 치지 못했다. 이글 2개를 낚는 등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며 순항하던 우즈는 마지막 2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해 공동 2위로 내려앉았고 올 시즌 PGA투어 상금왕 비제이 싱도 15번홀 트리플보기에 이어 마지막 2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2오버파 74타에 그쳤다.
최경주는 이날 첫 홀에서 강한 바람으로 인한 거리계산 착오로 세컨샷이 그린을 오버하는 바람에 보기로 출발했으나 이후 더 이상의 실수 없이 4번(파4)과 8번(파3), 그리고 11번(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파3 12번홀에서 스리퍼팅이 나와 1타를 잃었고 파5 16번홀에선 드라이브 티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다시 1타를 까먹어 이븐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이븐파를 쳤다면 이긴 전쟁이라는 케니 페리의 말처럼 험난한 조건을 감안할 때 불만이 있을 수 없는 성적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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