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를 거닐면서 산책하고 싶어도 도대체 그럴 만한 공간이 없습니다.”
“난폭운전 때문에 운전하기가 겁납니다. 교차로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하기가 일쑤지요.”
외국인들이 서울에 살면서 느낀 생활 불편들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는 ‘제4차서울타운미팅’이 4일 오후 시청에서 150여명의 외국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교통 문제를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한 싱가포르인은 “교통신호, 도로 표지판에 영어나 중국어가 조그맣게 적혀 있어 달리면서 보기 힘들다. 지하철 안내 표지판도 가끔 잘못돼 표지판을 따라갔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간 적도 있다. 지하철 막차 시간은 왜 그렇게 빠른가”라며 불만을 잇달아 쏟아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일반 외국인들과 소수 인종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영국인은 “한국 정부가 미국식 교육 방식에만 초점을 맞춰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출입국 절차도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까다롭다”,“부적절한 영어가 방송에서 나온다”라는 지적 등도 나왔다.
이러한 불편사항들은 시가 이날 발표한 ‘외국인 거주자 생활환경 조사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시가 외국인 투자기업 임직원 및 주한 상공회의소 직원 등 서울 거주 외국인 총1천653명에게 물은 결과, 가장 개선해야 할 점으로 교통(57.4%)문제가 1위로 꼽혔다.
그 중에서도 난폭한 운전 습관과 운전 법규 무시, 외국어 안내판 부족, 자동차 등록시 의사소통 불편 등이 구체적으로 지적됐다.
의료서비스 분야와 주택, 교육, 비자 출입국 문제 등이 개선해야 할 분야로 지적됐으며 특히 의료서비스에서는 의사소통 문제가, 주택 분야에서는 비싼 임대료와 보증금 선납 제도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산업자원부는 이에 대해 외국인 진료 병원 지정 운영 등 내용을 담은 ‘외국인 생활환경 개선 5개년 계획’을, 시는 영어 우수자의 공무원 채용 등을 골자로 한 ‘서울시민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각각 발표, 외국인들의 생활불편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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