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중독이 점차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중독자들이 진통제를 구하기 위해 범죄마저 서슴지 않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제임스 디메올라는 이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들에게 가장 성가신 고객이었다. 지난해 오픈하우스가 있는 집마다 빠짐없이 방문한 그는 주택을 철저하게 구경하면서도 한번도 계약조건을 제시한 적이 없고, 가격이 천차만별인 주택들을 둘러보는 등 주택을 구입할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디메올라의 주택샤핑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집을 팔기 위해 내놓은 여러 고객들로부터 처방약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어오면서였다. 진통제에 중독된 사실을 시인한 디메올라는 지난 1월 절도죄로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디메올라와 같이 약품을 훔칠 목적으로 주택을 구경하는 사례가 근래 급증하면서 부동산 협회들은 에이전트들과 고객들에게 의료함을 자물쇠로 잠글 것을 당부하기 시작했다.
다른 중독자들은 신문에서 부고란을 숙독, 암 등 강력 진통제가 필요한 질환을 앓다가 숨진 사람들을 찾기도 한다. 유가족들이 장례식에 참석한 동안 집에 침입해 남은 진통제를 훔치기 위해서다.
또 위스콘신 메디슨에서는 26세 남성이 연방수사국(FBI) 마약과를 위해 일하는 사설탐정을 사칭, 총과 수갑 등을 지닌 채 집에 들어와 진통제를 압수하려다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피해 집주인은 진통제를 구하기 위해 중독자들이 약국을 강탈하는 것은 봤지만 경관 사칭은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한편 일부 중독자들은 심지어 조를 이루어 1명이 에이전트 및 판매자와 얘기하며 정신을 빼는 동안 다른 1명이 의료함을 뒤지는 사례가 전국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리건에서는 여러 도둑들이 집을 구경하는 동안 크레딧카드 영수증을 훔쳐 우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데 카드정보를 사용한 사건이 있었다.
이같은 사태는 옥시콘틴, 퍼코셋, 비코딘, 데메롤 등 아편에서 파생된 진통제에 중독된 사람들이 근래 급증하면서 악화되고 있다.
2002년도 국립 마약사용건강조사(NSDUH)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3%에 해당하는 620만명이 진통제를 비의료적인 용도로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청소년은 11.2%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9.6%와 1989년의 1.2%에 비해 급상승한 것으로 한편 진통제 중독에 따른 응급실 방문도 1994년에서 2001년 사이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