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도심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이 곳은 도시의 오아시스 입니다
삭막한 LA의 도심 한가운데서 주말마다 텃밭을 가꾸며 색다른 즐거움을 맛보는 사람들이 있다. LA한인타운과 사우스센트지역의 중간쯤에 위치한 크렌셔 커뮤니티 가든(1423 S. Crenshaw Bl.)이 생활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삶의 재충전소로서는 물론이고 한·흑 주민들의 자연스런 사교 장으로서도 한몫을 단단히 해내고 있다.
배추, 무우, 파 등 한국의 시골 텃밭을 연상케 할만큼 소박하게 꾸며진 크렌셔 커뮤니티 가든을 찾았다. 한인 10여명을 포함해 흑인 주민 등 30여명이 모여 자신들의 텃밭 가꾸기에 열심이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다는 김병식씨는 일주일에 두 번은 이 곳에서 채소를 가꾸며 흙내음을 맡는다. 파, 무, 아욱, 배추 등 무공해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시골에서 텃밭 정취를 맛볼 수 있어 주말이면 만사 제쳐두고 이곳으로 달려 온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로10피트 세로50피트 넓이의 자그마한 김씨의 텃밭에는 씀바귀, 아욱, 미나리, 호박, 근대, 파, 무 등 10여 종의 소박한 채소들이 심어져 있다. 미나리를 뽑아 다른 회원들에게 선물하던 김씨는 내 텃밭엔 미꾸라지도 있다. 무공해 채소를 친지들과 나눠먹는 재미가 그만이라며 뿌듯해 했다.
크렌셔 가든을 관리하는 프레드 윌슨 매니저는 5년 전부터 이 텃밭을 가꾸는데 한인들이 채소심기를 가르쳐 주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가든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원들에게 꽃씨를 나눠주던 흑인 주민 일레인 타운즈도 이 곳에 와 채소 가꾸는 것도 배우지만 한인들을 친구로 사귈 수 있어 더 좋다. 주말이면 꼭 들른다고 말했다.
이 가든은 1만4,000스퀘어핏 넓이로 도심 텃밭으로는 꽤 넓은 편. 연 30달러의 회비만 내면 자그마한 자신만의 텃밭을 분양 받아 채소나 화훼를 원하는 데로 가꿀 수 있다.
지난 1979년 저소득 노인들에게 공급할 채소 재배를 목적으로 정부지원으로 설립돼 운영돼 왔으나 5년 전부터 정부지원이 끊기면서 30여 회원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는 12월7일에도 이들의 정기 모임이 있다. 문의(323)295-8906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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