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분신, 화염병 투척등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의 극렬 노동쟁의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9일자 3면 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한국의 노동 투쟁은 지난 90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임금 문제보다는 노동 운동가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이후 4명의 노동조합 간부들이 목을 매거나 투신 자살 했고 1명이 분신 자살을 시도해 아직도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또 4명의 외국 근로자들이 한국 노동 정책에 반대하며 자살 했다. 지난 1970년 전태일씨가 분신자살을 한 이후 모두 50명의 노동운동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는 손가락을 깨물고 혈서를 쓰는 방법과 함께 한국 노동 운동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부산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 김주익(40)씨는 회사측의 파업에 따른 손해 배상 청구소송으로 자신의 월급과 집이 차압당한데 항의, 127일 동안 야적장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다가 지난 10월17일 목을 매고 자살을 했으며 이에 격분한 또다른 간부 곽재규씨가 크래인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 김씨의 가족들은 그의 희생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시신을 부패방지용 드라이아이스에 싸 크래인 위에 그대로 두고 농성을 벌인 끝에 회사측의 소송 철회와 해고 노동자 재고용, 임금인상을 약속 받은 후에야 장례를 치렀다.
신문은 90년 이후 사라졌던 노동 쟁의가 또다시 살아나는 이유에 대해 노조 간부들의 말을 인용, 임금 인상 보다는 노동자 편에 설 것으로 기대했던 노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기업들이 파업의 피해 보상 책임을 노동조합 간부들에게 부가하는데 대한 항의 성격이 더 크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상공회의소가 노동쟁의를 피해 2002년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이주한 회사는 1800개에 달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며 자칫 중국과 같은 저임금 경쟁국들에게 제조업 직업을 빼앗길 우려가 팽배해 있다고 아울러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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