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은 기존2.4%서 1.9%로 하향조정
미국 경제의 회복 조짐을 보여주는 통계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25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2%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년만에 최고 기록으로 지난달 추정했던 7.2%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이날 성장률 발표는 뉴욕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번 주 공개 예정인 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의 4%에서 4.2%로 상향 조정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OECD는 그러나 유로 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4%에서 1.9%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유로 존의 경제 성장률의 2배 이상을 넘는 것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 경제 전문가 단체인 전미기업경제협회(NABE)도 이날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4.0%에서 4.5%로 상향 조정,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 4.5%가 현실화하면 이는 1984년의 7.3% 이후 가장 큰 폭이다.
NABE는 내년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이 각각 10%와 7.5% 증가해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소비지출은 3.7% 증가하고 실업률은 올해의 6%에서 5.8%로 약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던컨 멜드럼 NABE 회장은 우리는 더욱 강력하게 경제가 확장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는 인력과 장비 등에 걸쳐 존재했던 미활용 자원이 생산활동에 다시 투입되기에 충분한 정도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같은 경제 성장 전망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 성장 전망이 곧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경제 호조에도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실업률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NABE는 미국의 기업들이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고용은 크게 확대하지 못해 내년 실업률은 5.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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