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은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미국 주도의 점령에 협력하는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으로 전환했다고 미국의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25일 밝혔다.
브리머 행정관은 이날 존 애비자이드 미군 중부사령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에는 연합군에 대한 공격이 우세했으나 이제는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이 상례화됐다며 치안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저항세력은 연합군을 위협하는 데 실패하자 무고한 이라크인들을 협박하려는 양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브리머 최고행정관은 강조했다.
브리머의 이날 발언은 지난주말 바쿠바와 칸 바니 사드 두 경찰서에 대한 자살폭탄공격과 22일의 모술 경찰간부 암살, 23일 바그다드 인근 라티피야 경찰서장 피살 등을 언급한 것이다.
브리머 행정관은 저항세력이 내년 7월1일까지로 예정된 주권 이양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의회 의원 선정 등의 민주화 과정을 교란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는냐는 질문에 이를 시인했다.
그는 향후 6-7개월간 민주화 과정이 이행되면서 그들이 민주제도를 공격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나라에 어느 정도의 테러리즘이 불가피함을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비자이드 사령관도 최근 2주간 연합군에 대한 공격 횟수는 반감했으나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은 횟수와 강도면에서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애비자이드 사령관은 연합군에 대한 구체적인 공격 횟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미군 관리들은 이 기간에 미군이 하루 30-35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추산했다.
애비자이드 사령관은 저항세력 중엔 시리아, 사우디, 예멘인 등 소수의 외국인이 있으나 문제는 이들이 아니라 사담 후세인 체제의 잔당들이라고 말했다.
브리머 행정관은 이어 이라크 내 18개 주의 의원들을 선출하는 계획은 현재의 25인 과도통치위원회보다 훨씬 광범위한 대표성을 지닌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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