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이래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받은 1만5,000~2만명의 알 카에다 요원들이 9.11사태 이후 발생한 거의 모든 전세계 테러공격에 연루돼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대테러 담당 관리가 24일 밝혔다.
이 관리에 따르면 지난주 터키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공격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등지에서의 잇따른 테러공격들은 알 카에다가 직접 관련돼 있거나 이 단체의 사주를 받은 자생적 그룹들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알 카에다의 연루 흔적이 뚜렷한 각국의 주요 테러공격이다.
▲터키=지난 15일 이스탄불의 유대인사원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메수트 카부크(29)와 고크한 엘알툰타스(22)는 아프간에서 테러훈련을 받았다. 아프간과 보스니아, 체첸 등지에서 훈련을 받거나 전투에 참여한 터키 지원자들은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해 10월의 발리 폭탄테러와 지난 8월의 자카르타 메리어트 호텔 폭탄공격을 자행한 테러조직 제마아 이슬라미야도 빈 라덴과 연계되어 있다.
▲러시아=러시아와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체첸 반군들의 두브로브카 극장 인질사건과 알 카에다의 연루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미국과 아프간측이 최근 벌인 아프간 동부 산악지대 알 카에다와 탈레반 근거지에 대한 공격작전에서 체첸인 몇 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라크=미국 관리들은 이라크 내 미군과 연합세력을 향해 잇따라 공격을 가하고 있는 단체들이 `외국인 전사’들과 연루돼 있음을 시사해 왔다. 주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들로 구성된 수니파 이슬람단체 알 이슬람이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증거가 있고 빈 라덴의 측근인 요르단인 요원 아부 부사브 자르카위도 이라크에 잠입해 반미 작전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지난해 4월 튀니지에서 자행된 유대교사원에 대한 트럭폭탄 테러는 알 카에다의 제3인자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가 직접 지휘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5월16일 모로코에서 발생한 카사블랑카의 유대인 및 스페인계 목표물 동시다발 테러 역시 아프간에서 훈련받은 모로코인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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