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국빈 방문 당시 머물렀던 영국 버킹엄궁의 정원에 수천파운드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격분했다고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선데이미러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왕실 관리들은 현재 보험사와 총리실과 접촉해 어느 쪽이 막대한 규모의 수리비용을 부담할지를 논의중이다.
왕실 관리들은 여왕이 완벽하게 관리해 온 잔디밭이 3개의 거대한 `H’자 헬기착륙장 표시로 망가져 있는 것을 보고 엄청나게 화가 났다며 여왕이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은 처음 봤다고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전용헬기 머린 포스원과 다른 두 대의 블랙호크 헬기 날개는 빅토리아 여왕 시절부터 내려오는 나무와 관목들을 훼손했고, 부시의 투박한 경호원들은 진기하고 이국적인 식물들을 밟아 뭉갰다.
여왕이 소유하고 있던 홍학 무리들은 경호원들이 헬기 날개로 휩쓸려 들어갈지 모른다며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겼으나 ‘중상’을 입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지경이 됐다.
버킹엄궁의 수석 정원사인 마크 레인은 피해 상황을 목격하고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왕실의 한 관계자는 여왕은 부시로부터 받은 취급에 모욕감을 느낄 만하다며 수리에는 수천 파운드가 들겠지만 역사적이고 희귀한 식물에 대한 피해는 막대하다. 왕실은 아직도 피해 목록을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또 잔디밭은 왕실의 가든파티에 사용돼 왔지만 아름답게 보존돼 왔다. 3만명의 파티객도 미국인이 단 사흘간 입힌 만큼의 피해는 입히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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