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워싱턴 DC 일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연쇄저격사건의 주 용의자 존 앨런 무하마드(42)가 24일 배심원단으로부터 사형 평결을 받았다.
버지니아 비치 배심원단은 지난 이틀동안 총 6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무하마드의 사형을 권고하는 평결을 레로이 밀레트 판사에게 전달했다.
밀레트 판사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배심원단의 건의를 묵살하고 무하마드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할 권한을 지니고 있으나 버지니아에서 판사가 배심원단의 평결을 번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무하마드에 대한 정식 형량선고는 내년 2월12일 내려질 예정이다.
지난 17일 무하마드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던 배심원단은 그가 앞으로도 사회에 위험이 될 수 있으며 범행 수법이 잔인 무도하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형을 건의했다.
폴 에버트 검사는 한가지 확실한 것은 무하마드가 사람들을 죽이고 공포에 몰아넣는 것을 즐겼다며 그는 이 사회에 남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변호단은 무하마드가 검찰측 정신병의사의 검사를 거부하는 바람에 이번 재판에서 정신병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변호단은 무하마드가 걸프전 신드롬을 앓았다고 주장, 무하마드의 전 부인은 그가 걸프전에서 돌아온 후 행동이 크게 변했다고 진술했다.
무하마드는 공범으로 지목된 리 말보와 함께 지난 10월 3주동안 워싱턴 DC일대를 돌며 10명을 사살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한편 연쇄저격 용의자들에 대한 첫 공판지인 버지니아는 1976년 사형제도가 다시 채택된 이후 텍사스에 이어 가장 많은 89명의 사형수들을 처형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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