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에 메이저리그는 없다?
이승엽(27)이 인생을 건 고민에 빠져 있다. 이승엽의 메이저리그행은 23일까지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직접 시애틀과 LA다저스 구단을 방문해 입단 조건을 조율해 봤지만 만족스런 결론을 얻지 못한 상태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23일 LA다저스와의 입단협상도 이승엽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에이전트 존 킴(SFX)은 23일 아직 어떤 구단도 계약서를 보내지 않았다. 다저스와는 수정안을 갖고 다시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승엽은 23일 스승인 박흥식 삼성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다저스 입단도 어려운 것 같다. 더이상 협상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박코치는 사실상 빅리그행을 포기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승엽이 내년시즌 메이저리그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영원히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할 공산이 크다.
삼성은 이승엽이 국내에 잔류할 경우 다른 FA들처럼 4년 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1년 계약도 가능하다. 이승엽이 원하면 또 다시 메이저리그행을 허용할 수 있다던 방침을 바꿨다.
아무리 양보해도 1년 계약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불과 1년 뒤에 해외 진출을 다시 허락해야 한다면 많은 금액을 투자해 이승엽을 붙잡아도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다시 완전 FA가 되는 4년 뒤에는 나이가 30대다. 또 올시즌 세운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처럼 좋은 기록을 세우기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때는 사실상 기회는 없다.
이런 측면 때문에 이승엽은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포기’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22일 기자 간담회에서는 다저스가 시애틀보다 여러 모로 맘에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코치에게 얘기할 때의 태도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좋지 않은 조건에라도 미국에 가야 하느냐,아니면 국내에 남느냐를 놓고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승엽이 ‘내 인생에서 메이저리그는 없다’고 결론 내린다면 쉽게 삼성 잔류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꼭 한 번만…이라는 결심이 선다면 싼값에라도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을 택할 수도 있고,미국에 건너가기 직전 일본을 경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갑작스런 일본행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23일 애리조나의 지인을 방문’국민타자’가 이국 땅에서 갈등하고 있다.
김성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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