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이승엽 ML구단 초청으로 LA 방문
‘돈문제’만 남은 듯…빠르면 다음주 윤곽
어느 정도의 연봉이면 ‘국민타자’의 체면이 설까.
“2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초청”, 18일 LA에 도착한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간단하게 말해서 ‘돈 문제’로 보인다. 직접 미국까지 데려다 ‘선’을 볼 정도로 이승엽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최소한 ‘국민타자’의 스타일을 구기지 않을 오퍼를 받는 것만이 이승엽에게 남은 유일의 숙제로 보인다.
‘잣대’가 없는 것이 문제다. 일본 프로리그 출신 타자로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히데키 마쓰이(뉴욕 양키스) 같이 성공한 사례들이 있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어느 정도 자신 있게 베팅을 한다. 돈도 그들에 맞춰 주면 되기 때문에 협상도 한결 쉽다.
그러나 한국에서 뛰던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 전례는 아직 없다. 따라서 실패가 두려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승엽의 눈부신 한국기록만 보고 돈주머니를 풀기가 조심스럽다. 게다가 이승엽은 한국의 영웅이라 섣불리 오퍼를 할 수도 없다.
그런데다 이날 이승엽을 마중 나온 SFX사 소속 한인 에이전트 잔 김은 “자유계약 시장이 활발하지 않아 이승엽의 계약이 성사되는데는 시간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 한국신문에서 보도한대로 2년간 300만달러 패키지도 받기 어렵다는 말인가.” 잔 김은 이러한 질문을 받고는 “이승엽의 가치를 그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른 지역 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인들이 많은) LA 지역 팀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똥개도 집에서는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는 말처럼 기왕이면 한인들이 많은데서 뛰고 싶다는 이승엽은 체류기간 동안 애나하임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고 일부 구장들을 둘러본 뒤 다음 주 한인타운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에이전트와 디즈니랜드를 구경하고 LA 레이커스 경기도 관전하며 미국에 온 김에 푹 쉴 계획이다.
미주 한인들에게 “내년에는 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남긴 이승엽은 LA에서 약 10일간 머문 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규태·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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